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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인본주의 철학 담아 상품 개발, 오티콘코리아 / 2011.05.12

관리자 2011-05-12 조회수 3,895

 

 

 

 

 

인본주의 철학 담아 상품 개발에 심리학자·철학자 참여

 

2011. 05. 12

중앙일보

 

한국인 맞춤형 보청기 만드는 오티콘코리아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걸 생각하자.’ 오티콘코리아(대표 박진균) 직원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그냥 말로만 그치는 게 아니다. ‘그러기 위해선 남이 안 하는 것을 해야 한다’며 세부일정을 정하지 않는 ‘게릴라 MT’를 떠나고 직원 볼링 대회 같은 스포츠 행사를 수시로 연다. 격주로 금요일 오후 4시 이후엔 회사 안에서 맥주를 마시고 게임도 한다. 지난해엔 영화관을 통째로 빌려 영화를 보기도 했다.

 

이런 조직 문화는 2006년 덴마크에서 ‘가장 혁식적인 기업’으로 선정된 오티콘 본사의 기업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1904년 창립한 보청기 제조업체 오티콘은 역사가 100년을 넘지만 전통을 고수하기보다는 파격과 혁신을 중시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직원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사무실 칸막이를 없애고 새로운 프로젝트팀이 구성되면 언제든 자리를 이동할 수 있도록 바퀴 달린 책상과 의자를 사용한다. 관료주의적이던 오티콘 기업 문화가 이처럼 바뀐 것은 1987년 불어닥친 경영 위기 때문이었다. 세계 보청기 시장을 선도하던 오티콘은 80년대 중반 지멘스가 보청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져 적자 기업이 됐다. 88년 취임한 최고경영자(CEO) 라스 콜린스 사장이 위기 극복을 위해 내린 처방은 이 같은 ‘조직 혁신’이었다. 신제품을 경쟁업체보다 더 빨리 내놓는 데도 힘썼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라스 콜린스 사장이 퇴임한 98년까지 7년 동안 매출이 매년 19%씩 증가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혁신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게 있다. ‘인본주의’라는 기업 철학이다.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삶을 좀 더 나아지게 하자는 게 철학의 핵심이다.

 

오티콘코리아 박진균 대표는 “오티콘의 기업 철학은 회사 이미지를 위한 게 아니라 실제로 기업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황정옥 기자]

 


 

오티콘코리아 박 대표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소리를 인지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난청인들은 단지 소리를 잘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와 소통하기 위해 보청기를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보청기를 사용함으로써 대화를 더 자연스럽게 하고 사회활동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티콘은 이러한 기업 철학을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개발 과정에 심리학자?철학자 등을 참여시킨다. 기술 연구소가 본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매출 증대를 위한 최신 기술 개발보다는 독립적인 청각연구에 더 힘을 쏟기 위해서다. 인체공학적으로 제품을 디자인하고 인체에 무해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오티콘코리아는 2009년 12월 문을 열었다. 다른 보청기 제조사들에 비해 국내 지사 설립이 늦은 편이다. 박 대표는 “유통만 하는 대리점 체제로는 국내 사용자들에게 기업 철학을 전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지사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오티콘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총 48개의 보청기와 청취보조장비를 제공하는 한편, 회사(서울시 순화동) 안에 기술팀을 둬 제품 사용자에게 개개인의 청력을 고려한 맞춤서비스를 한다. 한국인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을 본사에 건의하는 것도 주요 업무다. 박 대표는 “국내 난청인들은 보청기 사용에 거부감이 있어 가능한 한 크기가 작은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국내 사용자들의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여 오티콘은 작지만 출력은 높은 ‘Power CIC’를 출시했다.

 

오티콘코리아는 사회공헌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엔 서울대병원과 협약을 맺고 저소득 청각장애우 20명에게 보청기를 제공했다. 올해도 청각장애우 보청기 지원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주말에는 직원들이 농아 축구단과 시합을 하고 문화활동도 함께한다. 가수 ‘가가형제’와 보청기 지원 사업을 위한 콘서트도 연다. 올 초 사내 동아리 ‘소리천사봉사단’은 이비인후과 전문의들과 캄보디아 외곽에 있는 헤브론 선교병원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앞으로는 일반인들에게 청력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쓸 계획이다. 노인 인구와 난청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다.

 

박 대표는 “예전에는 난청이 주로 60대 이상에서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20~30대로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라며 “건강한 일반인에게 난청 예방 교육 등을 실시해 평소 청각 관리에 경각심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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