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4호선 상계역 입구에 오티콘 보청기 노원점을 개원하하였습니다.

2018년 말 30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남은 삶은 어떻게, 무엇을 위해 보내야 하는가를 고민했습니다. 여러 자료를 보다가 대한민국의 인구변화를 주목하게 되었는데 우리나라는 2020년 고령사회를 지나 2025년에는 총 인구대비 노인인구의 비중이 25%를 초과하는 초 고령 사회로 진입한다는 것이 정해진 미래였습니다.

한편 초고령 사회 노년의 최대 과제는 웰 에이징과 웰다잉인데 쉽게 말하면 건강하게 살다가 행복하게 생을 잘 마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서 70대 인구의 약 25%는 신체 노화로 청력손실이 발생하고,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일상적 의사소통에서 소외되어 자존감을 잃게됩니다. 뿐만 아니라 청력손실 상태가 지속되면 뇌로 제공되는 양질의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청각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의 퇴화로 인해 치매의 발병율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다수의 연구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인성 난청 재활을 돕기위해서는 청각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보청기의 제작, 수리 및 유지관리에 관한 전공 학습이 필요해서 늦은 나이지만 대학에 재 입학하여 공부하고 필요 학점을 취득하였습니다. 이후 현장 실습을 마치고 보청기 센터를 오픈했습니다.

보청기 사업의 본질은 기기를 판매하는 영업보다 노인성 난청으로 소외되어 스스로 내려놓은 자존감, 그리고 난청으로 인해 가족, 지인들로 부터 받은 상처난 자존감을 세우는 일입니다. 이 일은 인간의 존엄에 대한 깊은 이해없이 접근할 수 없는 것임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센터를 찾는 노인분들의 가슴 속에 있는 소리를 잘 들어드리고, 그 필요을 전문적으로 채우는 회복의 쉼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